내달 초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예정
반도체 부문 영업익 3~5조원 추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첨단 D램과 프리미엄 낸드플래시인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호조세에 2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 삼성전자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7조6000억 원, 74조 원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른 금액이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6%, 23%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실적인 영업이익 6조6060억 원, 매출액 71조9156억 원과 비교했을 때도 각각 업이익은 약 15%, 매출은 4%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2분기 실적 호조세는 반도체 사업부문의 반등세 효과로 풀이된다. AI 열풍 속에 HBM과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고부가 D램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D램의 올해 2분기 출하량(추정치)은 직전 분기 대비 약 4% 늘었다. 또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15%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낸드도 전 분기 대비 1% 가량 늘고 ASP는 13% 오를 전망이다.

증권가 전반에서 출하량인 전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적게는 3조 원에서 많게는 5조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올해 2분기 추정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3~6% 늘었다. 또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14~16%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낸드도 전 분기 대비 1% 안팎으로 늘고, ASP는 17~22% 오를 것으로 보인다.

2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반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상경영체제 돌입 직후 반도체 사업부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예정된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수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상반기 3나노 2세대 반도체 수율을 60% 이상 목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목표치를 잘 달성한다면, TSMC보다 공정 원가가 비교적 저렴한 삼성전자가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품질력과 수율이 비슷하다면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을 선택하 고객사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엔비디아 이 외에도 애플이나 인텔, 구글 등이 TSMC 공정으로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에 GAA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초기 단계라 수율이 올라오고 있지 않지만 기존 기술인 피낸펫보다 훨씬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도 최근 포럼에서 "GAA 기술은 AI 반도체에 최적화됐다"고 자신한 만큼 반도체 수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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