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중견 3사 점유율 6.8%·현대차그룹 76.4%
올해 중견 3사 합산 판매량, 올해 10% 이하 관측
하반기 KGM 'O100'·르노 '오로라1' 출시…반등 가능성
[미디어펜=김연지 기자]KG모빌리티(KGM)와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내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외에는 신차 부족으로 당분간 독주 현상이 이어질 전망다.

2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견 3사의 국내 등록 대수는 4만591대로 이 기간 국내 신차 판매량 전체(59만5314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8%였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를 포함한 완성차 5사 전체 실적(49만5477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2%였다.

업체별 판매량은 기아가 21만555(점유율 36.2%)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현대차가 18만1508대(30.5%)로 2위, 제네시스가 5만7823대(9.7%)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4위는 2만8772대(4.8%)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2만3353대(3.9%)를 판매해 5위를 기록했다.

중견 3사 판매량은 KGM(2만340대), 한국GM(쉐보레 1만1508대), 르노코리아(8743대) 순으로 점유율은 각각 3.4%, 1.9%, 1.5%에 그쳤다. 

중견 3사의 내수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합산 점유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19년 22.0%에 육박했지만 2019년 20.3%, 2020년 18.7%, 2021년 13.9%, 2022년 13.5%, 2023년 10.2%로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 GV70./사진=김연지 기자

반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의 점유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019년 66.9%였던 점유율은 2023년 73.1%까지 올랐다. 올해 1~5월 기준 점유율은 76.4%에 달한다. 특히 제네시스는 2019년 3.7%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021년 9.2%까지 올랐고, 올해 1~5월 기준으로도 9.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2019년 국내 시장에서 13.1%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에는 18.7%를 기록했다. BMW은 2019년 2.9%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1%의 점유율을 달성했고, 올해 1~5월 기준 점유율은 4.8%에 달한다. 벤츠는 소폭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2019년 5.1% 점유율을 2023년에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견 3사 내수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신차 부재를 꼽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를 쏟아내며 물 샐 틈 없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온 반면 르노코리아와 쉐보레 등은 일부 차종을 단종하면서 라인업이 빈약해진 데다 신차가 부재해 판매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분석하는 반면, 중견 3사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KGM과 르노코리가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직 판매량 반등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하반기 KGM은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SUV인 '오로라1'(프로젝트명)' 출시를 예고했다. 오로라1은 국내에 4년 만에 출시하는 신차로 이달 말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대신 제네시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중견 3사의 신차가 부재해 현대차그룹 판매량이 더 늘었다"며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현대차·기아의 독주가 심화할 것이다. 경쟁력 발전을 위해서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마냥 좋은 그림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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