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입출금계좌 보유고객 누구나 편리하게 미화 최대 1만달러까지 보유할 수 있는 외환 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했다.
국내 외화예금의 80% 가량이 '미 달러'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착안한 것으로, 카뱅은 달러 출금·결제를 비롯 환테크족 등을 겨냥해 환전·ATM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더욱이 최근 해외여행 금융서비스로 각광받는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전세계 70개국에서 무료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카뱅은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새 외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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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부띠끄모나코에서 열린 프레스톡에서 신규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소개했다. 오보현 카뱅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가 달러박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류준현 기자 |
카뱅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부띠끄모나코에서 열린 프레스톡에서 신규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소개했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카뱅의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최대 한도는 미화 1만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까지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ATM에서 출금하더라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전국 총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뱅 앱 내 QR코드를 인식하면 달러를 출금할 수 있다. 1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카뱅은 달러박스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달러의 외화예금 비중이 80%에 육박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국은행의 '2024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달러가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특히 직관적인 서비스는 달러로 환테크를 노리는 투자자의 구미를 당길 전망이다. 달러박스에서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돼 시세 및 손익 정보를 두루 살필 수 있다. 환율 비교 알림 서비스를 사용하면, 카뱅에 접속하지 않아도 알림으로 내 평균 환율 및 현재 환율을 확인할 수 있다.
카뱅은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와 유사하게 달러를 선물하는 '달러 선물' 서비스도 마련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친구나, 졸업을 앞둔 자녀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아 달러를 선물하는 것이다.
카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를 선물할 수 있으며,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톡으로 간편하게 달러를 선물할 수 있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톡 메시지 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 환불된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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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가 새 금융서비스 '달러박스'를 25일 본격 개시했다./사진=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캡처 |
카뱅의 달러박스 서비스는 최근 해외여행 시 주목받는 핀테크업체 '트래블월렛'과 제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순 환전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하기보다,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 선두주자 간 '상생과 협업'으로 각사의 혁신기술과 특장점을 활용해 잠재적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양사는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달러박스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으며, 유럽·아시아·북미 등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별도의 수수료 없이 결제·ATM 출금을 할 수 있다.
카뱅은 트래블월렛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달러박스' 기반의 외화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및 국내외 금융사, 각종 제휴사들과 협업해 출금, 쇼핑, 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해 외연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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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트래블월렛 고객들의 연결 계좌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수가 압도적일 정도로 양사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공통 고객이 이미 많았다"며 카뱅과의 제휴 배경을 소개했다./사진=미디어펜 류준현 기자 |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트래블월렛 고객들의 연결 계좌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수가 압도적일 정도로 양사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공통 고객이 이미 많았다"며 "이번 연결로 간편하게 달러를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게 돼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보현 카뱅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달러박스'를 통해 가장 많이 쓰지만 친숙하지 않은 외화인 '달러'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트렌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제휴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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