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가 전혀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못 보여주며 졸전 끝에 슬로베니아와 비겼다. 그래도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덴마크도 세르비아와 무승부를 거둬 C조에서는 3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26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슬로베니아와 0-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각 뮌헨에서 진행된 또 다른 C조 3차전에서 덴마크와 세르비아도 0-0 무승부를 거뒀다.

   
▲ 사진=UEFA 공식 SNS


이로써 잉글랜드가 1승 2무(승점 5)로 조 1위에 올랐다. 슬로베니아와 덴마크는 나란히 3무(승점 3)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가 갈려 덴마크가 2위, 슬로베니아가 3위에 자리했다. 세르비아는 2무 1패(승점 2)로 조 꼴찌가 됐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을 필두로 필 포든,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등 호화 멤버를 내세우고도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비겼다. 잉글랜드가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골 결정력이 형편없어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1-0으로 간신히 이겼고, 2차전에서는 덴마크와 1-1로 비겼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고, 총 2골(1실점)밖에 못 넣은 잉글랜드가 조 1위를 차지한 것이 신기할 정도다.

잉글랜드는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도 팬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의 기대감도 많이 낮아졌다.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와 비김으로써 조 3위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덴마크와 세르비아가 0-0으로 비겼기 때문이다.

   
▲ 사진=UEFA 공식 SNS


덴마크와 세르비아도 치열하게 맞붙었으나 끝내 어느 팀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나란히 3무를 거둔 덴마크와 슬로베니아의 순위 결정은 여러 과정을 거쳤다. 상대 전적을 우선적으로 보는데, 두 팀은 1차전에서 맞붙어 1-1로 비겨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두 팀 다 2득점 2실점으로 골득실 0이라는 것도 같았고, 다득점도 같았다.

만약 두 팀이 최종 3차전에서 맞붙어 이렇게 모든 게 같아졌다면 승부차기로 순위를 가려야 했다. 하지만 두 팀의 3차전 상대는 각자 다른 팀들이었다.

결국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가리게 됐다. 조별리그를 치르며 받은 레드카드와 옐로카드가 적은 팀이 더 높은 순위에 오른다. 두 팀 다 레드카드는 없었고, 옐로카드가 덴마크 6장, 슬로베니아는 7장을 받았다. 덴마크가 옐로카드를 한 장 덜 받은 덕에 2위가 되고, 슬로베니아는 3위로 결정난 것이다.

슬로베니아는 3위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16강 티켓은 따냈다. 6개조 3위팀 가운데 상위 4팀 안에 들었기 때문이다. B조 3위 크로아티아는 승점 2점이어서 제쳤고, A조 3위 헝가리는 같은 승점 3점이지만 골득실이 -3으로 슬로베니아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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