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사고액 142억 육박, 금감원 실태파악 및 특별검사 필요"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년 3개월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계열사 내 횡령·사기 등 각종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에 대한 실태 파악과 특별감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우리금융그룹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해 3월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1년 3개월 간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9건, 약 142억원(4개 계열사)에 달한다.

계열사별로 우리은행이 5건(131억 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카드 2건(9억 5800만원), 우리금융캐피탈 1건(1억 1600만원), 우리금융저축은행 1건(100만원)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사고는 '사기'가 3건(115억 9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횡령 2건(2억 5900만원) △사적금전대차 및 개인정보유출 각 1건 △기타 2건(23억 2500만원) 순이다. 특히 최근 발각된 우리은행 김해금융센터의 105억원대 횡령사고의 경우 현재 금감원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사고액 중 40억원을 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우리금융의 금융사고 규모가 타 금융지주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도 주목했다. 가령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는데, 이후 발생한 금융사고는 36억 373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25일 취임했는데, 취임 후 1년 3개월 간 약 65억 856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우리금융 계열사의 금융사고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 수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 취임 이후 발생한 우리금융의 금융사고 중 금감원이 제재하기로 결정한 3건은 사고자 면직처리 및 관련자 견책·주의 등 경징계 조치에 그쳤다. 

강 의원은 "취임 직전 해에 626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취임 1년여만에 10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융사고가 재발한 데다, 계열사 4곳에서 9건이라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며 "임종룡 회장의 내부통제 관리 등 경영능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 관료로 차관에다 금융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대표적인 모피아 출신으로 분류되며, 관치금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임종룡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와 수백억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온 것이 문제일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금감원은 우리금융그룹에 대해 회장을 포함한 전방위 조사와 특별검사를 실시해 잘못이 확인되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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