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4~25일 이틀 연속 남쪽을 향해 오물풍선을 살포한데 이어 2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이 비록 공중폭발했으나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치는 식’의 북한의 대표적인 ‘성동격서’ 행태를 보였다.
북한의 이번 오물풍선은 올해 들어 6번째이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4차례 살포했으며, 24~25일 이틀 연속으로 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했고, 25일 밤에 또다시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오물풍선 안에도 대부분 종이조작들로 채워졌으며 위험한 물질은 없었다고 전면서도, 풍선에 매달린 물체의 무게가 10㎏에 달해 급강하해 땅에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북부와 서울에 100여개의 풍선이 낙하하면서 26일 새벽 1시경부터 약 3시간동안 인천국제공항 항공기의 이착륙에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기 엔진에 이물질이 빨려 들어가면 사고 우려가 있어 이착륙을 통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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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2024.4.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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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담화를 내고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오물풍선 살포를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의 오물풍선이 연이어 살포되면서 접경지역에 설치된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우리군은 북한의 오물풍선이 이어지던 지난 8일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 대북방송을 틀어 맞대응했으나 그 이후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6일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틀간 오물풍선을 날리던 북한이 사흘째 탄도미사일 도발까지 나선 것이다. 이번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쏘아올려졌으며, 함경북도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우리군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합참은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 미사일에서 유난히 연기가 많이 난 점에 비춰볼 때 엔진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1월 14일, 4월 2일 각각 평양 일대에서 고체연료 극초음속 IRBM을 시험발사했다. 각각 비행거리는 1000여㎞, 600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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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이 입항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루즈벨트함은 한국·미국·일본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으로 들어왔다. 2024.6.2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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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부터 GPS 교란과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이목끌기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의 이번 행태가 해외언론에서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9일부터 중부전선에서 장벽을 세우고 전술도로를 공사하던 북한군이 수시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하는 것도 비슷한 행태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재래식 도발로 눈길을 끌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형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2일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을 비롯한 미 제9항모강습단이 이날 부산항을 출항해 조만간 한일 해상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직접 승선해 한미동맹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우리정부가 전면 효력정지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한 우리 해병대 K-9 자주포 등의 실사격 훈련이 이날 진행됐다. 전날엔 우리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도 진행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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