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려대 재난안전최고위과정 10주차 강의 성료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재난 경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서비스를 통한 심리적 고통 완화와 정신적 안정 도모가 필요하다”

한금선 고려대 간호학과 교수는 28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에서 ‘제1기 고려대 재난안전최고위과정’의 10주차 강의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최고위과정 강사를 맡은 한 교수는 ‘재난 심리지원과 정신건강의료체계’에 대해 강의했다.

재난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 및 그 가족, 유가족, 목격자, 그리고 재난 상황에 구조, 복구, 봉사 등의 활동에 참여한 자를 재난 경험자라고 하는데 재난 발생 후 6개월 동안은 회복기 혹은 만성화기로 진입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이므로 장기적인 지원을 목표로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

   
▲ 한금선 고려대학교 간호학과 교수가 28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SK미래관에서 ‘재난 심리지원과 정신건강의료체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 교수는 “재난은 평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압도할 만큼의 강한 외상 사건으로 스스로 통제 가능한 일상적 스트레스와 다르다”며 “재난 경험자의 스트레스 반응이 ‘비정상적인 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임을 알리고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재난과 관련된 정신장애로는 불안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장애, 수면장애, 물질 사용 장애 등이 있다.

한 교수는 “재난 경험자는 재난 정신건강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재난 정신건강서비스는 재난 경험자의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며,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개입을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회복을 지원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재난 발생 시 재난 규모 및 발생 상황을 확인하고 관계부처, 관련 기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심리적응급처지, 위기 개입, 고위험군 선별, 재난 경험자 모니터링 등의 심리지원 서비스를 실행한다.

위기 시 의사소통은 위기와 관련된 정보의 신속한 전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투명하고 일관된 메시지 전달을 통한 국민과의 신뢰 관계 구축, 피해자와 국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재난 심리지원에 동의한 유가족, 부상자 명단을 확보한 경우 재난 심리지원 수행기관으로 명단을 전달하고 급성기(재난 후 1개월 이내)에는 대상자 상태와 의사에 따라 개별 개입한다. 아급성기(재난 후 3개월)까지는 대상군별 평가 결과에 따라 심리지원 빈도를 조정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재난 심리지원 종결 계획 수립한다.

재난 심리지원 서비스는 재난 발생 후 3개월까지 제공되며 재난 심리지원 동안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종결 여부를 판단하며, 종결 형태에 따라 추후 관리방안 수립하고 상담 종결 후 모니터링(6개월, 12개월)을 통해 대상자 상태 확인한다.

자살 위기상담서비스의 경우 자살 시도 관련 경험 확인, 안전 계획 수립, 관련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정신건강 교육, 스트레스 다루기, 대상별 상담 모듈 진행, 안전 대처 카드, 긍정적 자기개념 등 8회기로 진행된다.

한 교수는 재난이나 테러 직후 초기 고통을 줄이고 단기적 적응과 장기적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심리적 응급처치는 안전한 장소에서 재난 경험자와 공감적인 관계 수립을 통해 신체적‧감정적인 안정감, 실질적인 도움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사회적 지지 체계와 연결, 현장 요원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재난 경험자의 구체적인 요구와 염려를 살피면서 심리적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심리적 응급처치의 핵심활동으로는 첫 접촉과 관계형성, 안전과지지, 안정화, 현재의 요구와 고통 파악을 위한 정보수집, 사회지지체계와의 연계, 대처 방법 정보 제공, 연계 기관 안내 등 8가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는 “재난 정신건강 지원인력은 안전, 존엄성, 권리를 존중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고 소진관리에 신경써야 하며, 성격 변화를 시도하는 심리적 개입은 피하고, 재난 경험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고, 재난 경험자의 문화적 가치나 다양성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디어펜과 고려대는 재난안전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1기 고려대 재난안전최고위과정을 마련했다. 민간기업·공기업·공공기관·비영리기관·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재난안전관리, 지속가능경영 분야 담당임원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디지털 전환시대 국가재난안전관리 전략과 방향 △재난안전관리 거버넌스와 주요 법제 쟁점 △재난안전 전문인력 소요 및 인력관리, 방재안전직 전문성과 역량 강화 △재난안전 데이터와 정보통신, 재난안전 상황관리와 의사결정지원시스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과 대응전략 및 사례 등을 담고 있다.

강의는 오는 7월 12일까지 총 11주차 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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