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이 건설현장 무인화를 앞당길 첨단 로봇들을 소개하고 스마트 건설기술 저변 확대에 나선다.
|
|
|
▲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시에서 열린 '혁신 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에서 현대건설이 현장 적용을 검토 중인 실내 점검용 드론을 참석자들이 보는 가운데 시연해 보이고 있다. 이 드론은 라이다를 탑재해 장애물이 많은 실내 협소 공간 점검에 유리하다./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원 내 로보틱스랩에서 ‘혁신 연구개발(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원격 제어’와 ‘무인 시공’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는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반 건설현장 관리 로봇 4종(스팟, 무인 드론, 실내 점검용 드론, 수중 드론) △원격제어 기술을 탑재한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원격 타워크레인 ‘타와레모(TawaRemo)’ △무인 시공이 가능한 도로 자동천공 로봇,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 건설용 3차원(3D) 프린팅 로봇 등 총 9개 건설로봇이 소개됐다.
특히 저지연 통신기술과 다면 센서를 활용한 원격 타워크레인의 경우 일본 오사카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용인 로보틱스랩에서 제어하는 장거리 원격조종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각종 자재를 고층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은 운전석이 타워 상부에 위치해 있어 운전자의 안전과 작업 효율 측면에서 개선이 요구돼왔다. 원격제어로 컨트롤타워와 현장의 디지털트윈이 가능해지면 근로자 안전과 작업 생산성 향상은 물론 특수 직군의 진입장벽 또한 낮아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경주 혁신원자력연구단지 현장을 원격조정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무인 드론,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환경에서 정밀작업과 200㎏ 고하중 자재 운반이 가능한 양팔 로봇,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를 위한 천공작업과 빌딩 도장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도로 자동천공 로봇과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도 시선을 끌었다.
현대건설이 2019년부터 기술개발에 나서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건설용 3D 프린팅의 경우 최대 7개 축으로 제어가 가능한 다관절 로봇과 최적의 출력 조합을 추론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콘크리트 3D 프린팅 기술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3D 프린팅 출력에 적합한 콘크리트 개발에 나서는 한편 출력 소재 맞춤형 부품과 장비 개발에 나서 보다 정밀한 패턴의 비정형 구조물 제작에 성공했다. 콘크리트 3D 프린팅 로봇으로 제작된 구조물은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에 설치돼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현장 인력의 고령화와 기술 인력 감소, 안전과 품질 등 건설업 전반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건설로봇 전담팀을 구축하고 지난해 건설사 최초 로보틱스 연구시설을 오픈하는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확대와 로보틱스 적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건설사 및 로봇 개발사들과 협업해 건설 맞춤형 로봇기술 구현에 최선을 다해 건설 무인화와 자동화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시연회가 개최된 현대건설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된 국내 건설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건설로봇 특화 연구시설로 이번 시연회를 통해 최초로 외부에 공개됐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대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방식 변화에 나서 건설현장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