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신규상장(IPO) 종목들의 가격변동폭을 60~400%로 넓힌지 1년이 지난 지금, 신규상장주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거품이 꺼지면서 최근엔 부진한 흐름이 관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2일부터 공모청약을 시작하는 ‘대어급’ 시프트업과 같은 달 18일부터 청약하는 산일전기가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살려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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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일부터 공모청약을 시작하는 ‘대어급’ 시프트업과 같은 달 18일부터 청약하는 산일전기가 침체된 IPO 시장의 분위기를 살려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증시가 개장한 가운데 IPO 시장 분위기는 연초와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이날 신규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같은 날 오후 현재 공모가 3000원을 하회하는 2800원 전후에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 초반 잠시 3090원에 닿았을 뿐 이후로 줄곧 하락한 모습이다.
오랜만에 리츠 종목으로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기존 IPO주들과는 성격이 확연히 다르긴 하다. 애초에 ‘국내 최초 글로벌 부동산 펀드 리츠(REITs)’라는 타이틀로 상장한 만큼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두드러질 뿐 IPO주 특유의 단타 수급이 몰릴 만한 회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짜 시장의 분위기는 내일인 2일 상장하는 이노스페이스와 3일 상장하는 하스에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뿐 아니라 이번 주에는 IPO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관측할 수 있는 ‘대어급’ 기업 하나가 공모청약에 돌입한다. 기업가치가 최대 3조원대까지로 추산되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그 주인공이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프트업은 이날 공모가를 정한 뒤 내일인 2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시작해 같은 달 11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등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4만7000~6만원이다. 즉, 공모가 최상단으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 경우 게임주 중에선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네 번째로 덩치가 큰 회사가 될 수도 있다.
하반기 IPO 시장의 기대감은 시프트업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특수 변압기 기업 산일전기 역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한 뒤 같은 달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4000~3만원으로 책정된 상태다.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약 9150억원 수준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몸값이 1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 업종 역시 최근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분야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다.
업계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가 5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비상장거래소인 서울거래비상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달 28일 기준 1만4350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 주가를 기반으로 추산한 시가총액은 약 5조4000억원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올해 ‘최대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 회사의 상장이 작년 ‘주가 변동폭 확장’ 이후의 과열 분위기가 진정돼 가고 있는 IPO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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