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 사(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합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 쳤다. 연초부터 계속되는 자동차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특히 내수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움츠러 들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68만5772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11만1851대, 해외 판매는 2.2% 줄어든 57만3921대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는 르노를 제외한 현대차, 기아, KGM, 한국GM 4개 사가 모두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GM과 르노, KGM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고,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와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35만1516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14.8% 감소한 5만9804대, 해외 시장에서는 4.4% 줄어든 29만1712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EV)를 출시하는 한편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을 확대해 EV 판매 모멘텀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지속적으로 탄력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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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사진=미디어펜 |
기아는 지난달 총 26만753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13.4% 감소한 4만4284대를 팔았고, 해외에서는 1.7% 줄어든 22만3252대를 판매했다.
기아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조업일 감소와 K8 상품성 개선 모델 대기 고객 발생으로 인해 승용 모델의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고, 해외 시장의 경우 광명 공장 전동화 전환 공사 영향으로 모닝, 리오 등 소형 차종의 판매 감소가 있었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한 2만8860대를 판매했다. 6월 내수 판매는 19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2% 감소했지만, 해외시장 판매는 5.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올해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GM의 핵심 제품들이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2017년 이후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르노는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3.4% 증가한 총 900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6% 늘어난 2041대, 수출은 24.8% 증가한 6961대를 기록했다.
KGM은 해외 판매가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한 9358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8.8% 감소한 4102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17.2% 증가한 5256대를 팔았다.
KGM은 글로벌 시장 신제품 확대에 더불어 더 뉴 토레스와 코란도 EV 등 신제품 출시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고객 접점 확대 등을 통해 판매량을 더욱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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