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망칠 뻔했던 포르투갈의 8강행을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3-0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포르투갈이 골키퍼 코스타의 선방쇼로 승부차기 끝에 슬로베니아를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UEFA 공식 SNS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프랑스와 만나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프랑스는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벨기에를 맞아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F조 1위로 16강에 오른 포르투갈이 C조 3위로 16강에 턱걸이한 슬로베니아를 무난하게 물리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두 팀간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슬로베니아는 물론 포르투갈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0 균형이 이어졌다.

연장전에서 두 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한 차례씩 가졌다. 연장 전반 막판 포르투갈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슛이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린 슬로베니아 골키퍼 얀 오블락의 선방에 걸렸다. 거의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페널티킥을 놓친 호날두는 망연자실하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 호날두가 연장전에서 페널니킥 찬스를 놓쳐 눈물까지 내비쳤지만 승부차기에서는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사진=UEFA 공식 SNS


연장 후반도 끝나갈 무렵에는 포르투갈이 결정적 위기를 맞았다. 수비 실수로 슬로베니아의 베냐민 세슈코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내줬다. 세슈코의 슛을 포르투갈 코스타 골키퍼가 발을 쭉 뻗으며 막는 슈퍼세이브를 했다.

이렇게 해서 두 팀은 승부차기로 8강행 운명을 결정짓게 됐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코스타 골키퍼였다.

코스타는 슬로베니아 1~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내는 믿기 힘든 선방쇼를 펼쳤다. 예리한 판단력과 뛰어난 순발력으로 3연속 슛을 막아냈다. 

반면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앞선 페널티킥 실패를 만회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도 깔끔하게 골로 연결해 승부차기를 3-0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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