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에 머물고 있음에도 잔액은 지난달 1조5000억원을 육박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반영됨에 따라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현재 3%대 수신상품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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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에 머물고 있음에도 잔액은 지난달 1조5000억원을 육박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2003조9392억원으로 전월(1987조7056억원)보다 16조2336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152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462억원 증가했고, 정기적금 잔액은 34조6084억원으로 1조1252억원 늘었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의 12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3%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단리·만기 1년) 금리는 연 최고 3.45~3.90%로 4%를 넘지 못했다.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 최고금리가 연 3.9%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연 3.45%~3.55%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은행권 수신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 오면서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 금리를 인하했으며, 연준도 이르면 오는 9월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동결하고,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시장에선 미국이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 하반기 최대 두 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전날 ‘2024년 하반기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세미나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연내 2회 인하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 정책금리 고점 지속에 따른 후행 항목들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 전망, 노동시장 불균형 개선과 실업률 상승 조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예적금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수신금리가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적금을 가입한다면 만기를 길게 잡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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