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을 대외 송출하는 수단을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하면서 정부 기관 및 국내 언론사에서 수신에 장애를 겪고 있다.
2일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갑자기 북한 방송 수신에 장애가 생겼다. 북한 방송의 화질이 떨어지고, 오디오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기존 중국 위성 사용을 중단하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 송출을 하면서, 우리측 일부 지역에서 위성방송 수신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그동안 사용하던 중국 위성 대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면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으로, 최근 북중 관계에 이상 기류가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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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TV 화면. 2024.6.26./사진=연합뉴스 |
통일부 당국자는 “2012년 시작돼 15년 임무인 중국의 위성사용 연도가 남아있고, 우리측 수신 장비에도 문제가 없는데도 수신 불능 상태인 것으로 보아 북한이 중국 위성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교체한 사유는 현 단계에선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는 관계기관과 협업 하에 북한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적 제약의 해소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전략동반자협정을 체결했다. 북러가 사실상 군사동맹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북중 사이엔 냉기류가 포착됐다.
북러 정상회담이 진행된 기간 중국이 한국과 외교안보대화를 진행했고, 중국 다롄에 설치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발자국 동판’이 콘크리트로 덮여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코로나19 종식에도 불구하고 북중 간 국경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로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금지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파견을 꺼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와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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