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수의계약이나 유찰이 이어지던 도시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핵심지인 강남과 용산에서 잇달아 수주경쟁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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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과 강남에서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마감된 도곡개포한신 아파트 재건축(도곡한신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공동주택 7개 동 816가구를 재건축한다.
지난 3월 1차 입찰에서는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유찰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3.3㎡당 공사비 920만 원의 공사비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2차에 나선 이유는 도곡개포한신의 입지 때문이다. 도곡동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또 하나의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는 DL이앤씨가 6위, 두산건설은 35위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정비사업인만큼 실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용산에서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남영2구역)을 놓고 맞붙었다. 남영2구역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사이 1만7658.8㎡ 일대를 지상 최고 35층, 공동주택 565가구와 오피스텔 80실, 업무시설 등으로 개발한다.
두 건설사 모두 공사비 측면을 강조하며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삼성물산은 HDC현대산업개발보다 약 146억 원 낮은 6614억 원의 공사비를, HDC현대산업개발은 2년간 물가 변동없는 확정 공사비를 각각 제안했다.
강남과 용산에서는 앞으로도 경쟁입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최고 관심단지인 압구정 아파트지구에서는 3구역을 필두로 2·4·5구역이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달 입찰을 앞둔 방배15구역(재건축)에서는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용산구 한가운데 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재개발)인 한남4구역과 5구역이 시공사를 선정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한남4구역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남5구역에서는 DL이앤씨가 오래전부터 기반을 다져놨다는 평가 속에 다른 건설사가 뛰어들 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과 용산이라는 서울 최대 관심지역 수주 결과는 각 건설사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인 만큼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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