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 우여곡절 끝에 채상병특검법에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필리버스터 종결을 두고 여야 간 극한 신경전이 벌어졌고 결국 오는 5일 예정됐던 국회 개원식은 연기됐다.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90명 중 찬성 189명, 반대 1명으로 채상병특검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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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4일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곽규식 국민의힘 의원의 무제한 토론 도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토론 종결을 요청하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4.7.4/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채상병특검법 표결은 야권 주도로 이뤄졌다. 여당 소속 의원 중에서는 기존 채상병특검법에 찬성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의원은 이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안 의원은 표결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에 총선에서 참패를 한 이후에 우리 당은 다시 국민들께 다가가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정말로 시급하다"며 "그래서 국민과 함께 간다는 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해당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드러냈던 김재섭 의원은 이번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장병의 억울함을 풀고, 안보와 보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특검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제3자 추천 특검법안을 토대로 국민의힘도 물러서지 말고 제대로 특검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반면 안 의원과 김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채상병특검법 표결 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을 두고 거세게 반발하다 무제한 토론 종결동의안 표결 도중 집단 퇴장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곽규식 의원의 발언 도중 종결동의안 제출 후 24시간이 지났다"며 토론 마무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집단으로 의장석 주위를 둘러싸며 무제한 토론 종결을 요청한 우 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후 로텐더홀에서 무제한 토론 종결을 선포한 우 의장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5일 개최 예정이었던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추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무제한 토론) 발언 (시작) 시간 6분 만에 종결동의안을 제출했고 국회의장은 그 어떤 중재와 제안도 없었다"며 "국회를 파탄시키는 현실에서 국회 개원식은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 이에 국민의힘은 개원식 불참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결국 오는 5일 예정된 국회 개원식은 연기됐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은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공지를 통해 "내일(5일) 예정이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연기됐다"며 "개원식 일정은 추후 확정 고지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채상병특검법에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회에는 다시 전운이 감도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