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 의향 있었다면 그냥 사과했으면 됐을 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문자에 대한 ‘읽씹’ 논란과 관련해 “이 사건의 본질은 당무개입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정말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면 그냥 사과했으면 됐을 거라고 본다. 당시에 맹품백 사건 이외에도 대통령실발 악재가 굉장히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 전 비대위원장이) 설령 대답을 안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왜 문제냐”면서 “당사자가 기분 나쁠 수는 있다. 그런데 김 여사의 문자가 임금님의 교서는 아니지 않나. 그걸 받들어 모셔야 되는 것도 아니고, 당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총선 당시) 이종섭 전 대사 문제도 사실 굉장히 오래 시간을 끌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시에 국민눈높이에 맞춰서 가야된다고 비판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랬다”면서 “(그런데) 왜 그 부분(사과 문자)에 대해서만 한 전 위원장의 허락을 받고 해야 하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씹었다고 보기 조금 어렵고, 설령 문자를 씹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왜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뒤 퇴장하고 있다. 2024.7.4.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또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은 한 전 위원장에게 사과를 구할 만큼 당시 정권의 국정이나 총선 중심이 한 전 위원장에게 있었다면 대통령실은 왜 굳이 한 전 위원장에게 사퇴를 권유했는지 사실 이해가 잘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일부 원외당협위원장들이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려다 무위로 끝난 사태에 대해 “씁쓸하다. 애초 연판장 사태 자체가 우리당의 굉장히 부끄러운 역사 중 하나다”라며 “그게 나왔었다 하더라도 제1의 연판장 사태만큼 후보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못했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 재선들도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은 총선이나 공천을 앞둔 절박한 심정이 아닌데다 이번에 원외에서 주도하다보니 원외에선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분과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주 국회 본회의 채상병특검법 표결 때 반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지금도 특검법을 찬성하는 입장이고, 앞으로 특검법을 만들어야 될 것”이라면서 “그런데 22대 민주당이 만들어온 법안은 21대 법안과 완전히 다르다. 진실규명과 관계없는 수사의 범위를 굉장히 넓혀 놨다. 또 대통령의 행정부에 대한 임명권을 박탈해놓은 위헌적인 요소를 보고 헌법기관의 양심으로서 찬성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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