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회장 중재로 경영권 분쟁 일단락…경영안정화 돌입
경영안정화와 파이프라인 개발에 따른 호실적 전망…2분기 실적 청신호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그룹이 장기간 지속되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재정비에 나선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임종윤, 임종훈 형제와 함께 공동경영 의사를 내비치면서 이전과 다른 체제의 경영을 보일 것으로 주목된다.

   
▲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두 형제와 손잡고 책임경영·전문경영·정도경영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인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족 간 갈등으로 경영권 분쟁에 불씨가 지펴졌던 한미약품은 신 회장의 중재로 분쟁의 마침표를 찍는 것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공동의결권과 매각참여권을 가진 인사로 등장했다.

이는 이달 초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가 신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 원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신회장은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공동 행사와 우선매수권 등의 권리를 갖게 됐다.

현재 한미그룹이 모녀측, 형제측, 신 회장측으로 갈려 입장문이 나오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하겠으나, 당장 경영권은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 이사는 "신 회장의 중재로 3자가 합심하는데 합의해 균형 있는 경영집단 체제가 구축됐다"며 "회장, 대표이사같은 수직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적 자원을 구성하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고 밝혔다.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한미약품의 대표이사를 누가 맡느냐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와 박재현 대표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번 신 회장의 중재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신동국(12.43%), 송영숙(11.93%), 임주현(10.43%), 임종윤(10.14%), 임종훈(10.8%) 등이다. 이로 인해 아직까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살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재 경영진 측은 가까스로 봉합된 경영권의 안정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과 임종윤 이사 측은 "한미약품그룹은 결속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모녀도 형제도 모두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헀다.

이번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하는 한미약품은 안정화와 동시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해외 매각설로 가라앉았던 주가는 분쟁 종식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증권가에서도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11일 DS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기준 한미약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35억 원, 5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청했다. 추정치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5%, 74.9% 증가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북경한미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품목의 견조한 성장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고수익 품목인 로수젯도 고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R&D(연구개발)에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주효한 요소로 꼽힌다.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비만치료제는 지난 6월 전임상에서 40%에 달하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한미약품 주요 제품인 로수젯과 아모탈잔이 고혈압 만성치료에 쓰이기 때문에 의료 공백 정세에도 유리하다는 점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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