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인기 아이템을 체험 콘텐츠와 결합한 ‘한국식 팝업’이 유통업계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팝업 매장을 통해 유행을 좇는 단계를 넘어, 한발 앞선 트렌드를 제시하고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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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운영한 코치 팝업매장에 현지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사진=롯데쇼핑 제공 |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 등 백화점들은 팝업 형태 매장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올해 1월 베트남 초단기 1000억 원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달 누적 매출 기준 2000억 원 고지도 넘어섰다. 롯데쇼핑은 젊은 층 선호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혁신 MD’와 함께 ‘한국식 팝업’이 방문객을 이끄는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앞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의 효과를 입증했다. 롯데월드몰은 ‘샵사이다’ 등 ‘유통사 단독 팝업’을 연달아 유치하면서 젊은이들의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1층의 전체 구매고객 중 1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도 잠실 롯데월드몰의 DNA를 이식했다. 특히 팝업에 ‘복합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롯데쇼핑은 강조했다. 신상품 출시 등 상품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쇼, 포토존, 기프트 제공 등 체험형 콘텐츠를 팝업에 접목했다. 팝업 누적 방문객은 100만 명에 달하며, 팝업 1회당 평균 방문객은 3만 명이 넘는다. 최고 방문객을 기록했던 지난해 연말 샤넬 뷰티 팝업에는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대형 팝업 매장을 다각화한다. 기존 뷰티 및 패션을 벗어나, 가전·주얼리·자동차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팝업으로 확대한다. 연말까지 매달 대형 팝업을 열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삼성과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를 기념한 ‘삼성스토어 팝업’을 시작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BMW, 스와로브스키, 샤넬 등의 팝업이 이어진다.
현대백화점의 한국식 팝업 노하우는 해외까지 진출했다. 지난 5월10일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 개설한 ‘더현대 글로벌’ 팝업 스토어 매출이 한 달 만에 13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애초 목표를 50% 초과 달성한 것으로,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중 매출 기준으로 역대 1위 기록이다.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앞세운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운영 노하우와 일본 내 K콘텐츠 열풍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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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18일까지 백화점 업계 최초 ‘엘지 트윈스 서울의 밤’ 팝업스토어를 연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 또 오는 18일까지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서 야구 구단 엘지 트윈스의 ‘엘지 트윈스 서울의 밤’ 팝업스토어를 연다. 업계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엘지 트윈스의 신규 유니폼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의류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도 팝업 매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백화점 불모지로 불리던 여의도에 10~30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팝업 등을 대거 선보이면서 ‘트렌디한 장소’로 부상했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개점 이후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에 달성한 기록이다.
외식 업계도 팝업 매장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대규모 실내 광장 플라자 1층에서 팝업 매장 ‘BBQ 파라다이스시티점’을 운영한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는 대형 복합리조트로, 최근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투숙객의 70%가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고객 비중이 높다.
BBQ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이 높은 파라다이스시티의 특성을 활용해 K-치킨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내 방문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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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대규모 실내 광장 플라자 1층에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사진=BBQ 제공 |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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