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1293만 달러→6483% 증가
사우디·말레이시아 등 중동 시장 공략
'해외 사업 확대' 목표…수익성도 개선
[미디어펜=김준희 기자]SGC이앤씨가 상반기 해외건설 시장에서 8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상위 5위에 오르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 그간 중동 시장에서 다진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 SGC이앤씨 사옥 전경./사진=SGC이앤씨


16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SGC이앤씨는 지난달 30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8억511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 1293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6483%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월별 수주 현황을 살피면 SGC이앤씨는 1월에만 △사우디 SEPC Ethylene Cracker Expansion 프로젝트(5억287만 달러) △말레이시아 OCIKUMHO ME1 프로젝트(9363만 달러) △말레이시아 OCIM MP7 프로젝트(6346만 달러) 등 3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3월에도 사우디에서 1억9122만 달러 규모 APOC IPA(이소프로필) 프로젝트를 따냈다.

SGC이앤씨는 올해 1월 사우디 석유화학 기업 SEPC와 약 6900억 원 규모 에틸렌·프로필렌 생산 설비 증설 공사 계약을 시작으로 중동 시장 내 수주 영역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후 한 달 만인 2월에는 사우디 현지 법인 APOC로부터 약 2500억 원 규모 ‘IPA(아이소프로필 알코올)’ 생산 설비를 수주했다.

SGC이앤씨는 사우디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 국영화학기업 SABIC(사우디 아람코 자회사) 자회사 SAFCO 및 IMC, IDC 등을 통해 사우디 시장 내 총 수주액 1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OCI홀딩스 자회사 OCIM과 친환경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GC이앤씨 관계자는 "여러 사업주로부터 입찰 참여 요청을 받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중동 시장 요청이 증가하는 추세로 주요 사업주가 직접 SGC이앤씨 본사에 방문해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의논을 활발히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영역 확대' 천명…하반기 '수익성 개선' 가시화 전망

SGC이앤씨는 지난 3월 기존 ‘SGC이테크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해외 사업 영역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우성 SGC이앤씨 대표는 “올해는 신규 사명과 함께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의 청사진대로 SGC이앤씨는 올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순항하는 모양새다. 특히 EPC(설계·조달·시공) 전문성과 공정 효율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와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해외 플랜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시장 선전에 힘입어 실적도 호조세를 띄고 있다. SGC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744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SGC이앤씨는 올해 사업 목표로 매출 1조3000억 원, 신규 수주 2조4000억 원을 설정했다. 올해 상반기 수주 호조세를 바탕으로 수익성도 함께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의 경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수주한 프로젝트 공정 본격화가 예정돼 있어 수익성 개선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GC이앤씨 관계자는 "EPC 경쟁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플랜트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수주 영역을 넓혀가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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