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해외건설 명가'로 불리는 쌍용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수주 호실적을 보여줬다. 이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솟고 있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올해 상반기 2억3522만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국내 건설업체 중 9위를 기록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고급 레지던스인 크릭 워터스 레지던스 타워 2건을 동시에 수주한 바 있다. 

쌍용건설의 해외건설 수주는 상승세다. 2022년 1억2100만달러였에서 지난해 3억8510만달러로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더 좋다. 2억3522만달러인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지난해의 61%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현재의 기세를 올 하반기에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텃밭인 중동은 물론 지난해 수주한 적도기니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등에서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2018년(6위 14억3546만달러) 이후 첫 해외수주 톱10도 주목된다. 

쌍용건설의 해외수주 확대는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377억 원을 기록, 지난 2022년 450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싱가포르 톰슨 동부해안선 지하철 308공구 프로젝트를 준공하는 등 해외 현장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과에는 모기업 글로벌세아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지원과 독려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중남미 등에서 글로벌세아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최근 아이티 태양광 사업이다. 아이티 카라콜 산업 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광 발전소 및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시공하게 된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가 진출해 있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진출 확대는 물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도 노리고 있다.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명가'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1977년 창립 이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한국 건설업계의 실력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건축물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 등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앞세워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외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