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이 감독으로서의 첫 업무를 위해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축구 후배들의 비판적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자신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대표팀의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13일 이사회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된 후 홍 감독의 공식적인 첫 행보가 바로 외국인 코치를 뽑기 위한 유럽행이었다. 대표팀의 외국인 코치 선임은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할 때 협의됐던 사항이다.

   
▲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외국인 코치 영입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더팩트 제공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후 동료 축구인, 후배들의 비판적 반응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해 박주호,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조원희 등 국가대표를 지낸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이 절차상 문제점 등이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했다. 

홍 감독은 "그들(비판전 의견을 내놓은 후배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서 본인들이 충분히 한국 축구를 위해서 누구든지 다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홍 감독은 "나는 지금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 갈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들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은 팀에 잘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논란 속에 대표팀을 이끌게 된 심경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면서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좀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어떤 외국인 코치들을 만나게 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계약 성사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밝히지 않은 채 "스페인과 포르투갈 쪽으로 갈 계획"이라고만 말했다.

   
▲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외국인 코치 영입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유럽으로 향한 김에 유럽파 대표선수들과 만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될 수 있으면 만나고 왔으면 좋겠지만 (프리시즌) 일정이라든지 팀과의 문제 등 여러 상황들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유동적"이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일단 일주일 정도 일정으로 유럽을 다녀올 예정이지만 유럽파 선수들과 만나게 될 경우 일정이 좀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어떤 축구를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표팀의 경기력 외적인 문제들은 금방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결과적으로 대표팀만의 규율이 아니라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편안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으로 축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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