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한전선은 LS전선 기술 유출 관련 경찰 압수수색과 관련 의혹에 대해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기술이 아니다"며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으며 기술을 탈취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선형구조인 케이블 제품은 중심에서 바깥으로 공정이 진행되며 이 순서를 고려해 설비를 배치한다"며 "해저케이블 설비 역시 동일하며 생산능력, 공장 부지의 형태 및 크기, 부두 위치 등을 고려해 레이아웃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공장 설비 레이아웃은 핵심기술일 수 없다는 게 대한전선의 입장이다. 해외 공장은 경쟁사의 공장 견학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등에 설비 배치를 공개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대한전선은 "공장의 레이아웃은 해외 설비 업체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기술 사항이 아니니다"며 "기술탈취의 목적으로 경쟁사의 레이아웃과 도면을 확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한전선은 "수십년간 케이블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 및 해저케이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다"며 "앞서 언급한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 수십 번의 내부 검토 및 연구를 거쳐 최종 레이아웃을 결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1공장 1단계를 건설한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2공장 역시 다양한 후보 부지 별 레이아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한 이후 최종적으로 유럽 최대 케이블 설비 업체인 M사로부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가운건축은 공장 설계 경험이 있는 다수의 설계 업체 중 정성∙정량 평가를 통해 공정하게 선정됐으며,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가운건축은 공장 건물의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다.
대한전선은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독점기업의 과도한 견제는 중단돼야 한다"며 "해저케이블 시장은 글로벌 전력망 산업에서 가장 장래가 유망한 분야이자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민관이 협력해 집중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LS전선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대한전선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면, 해저케이블 및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업체로부터 우리 케이블 시장을 보호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한전선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적극 소명해 혐의가 없음을 밝혀 나가겠다"며 "또한 혐의가 없다고 밝혀질 경우, 당사는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대한전선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이전까지 대한전선은 직접적인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임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건축 설계를 맡은 가운종합건축사 사무실과 이 업체가 건축한 대한전선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 현장사무실만 압수수색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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