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선제적인 투자로 AI인프라 리더십 확보"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SK텔레콤은 SGH와 2억 달러(한화 약 28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텔레콤과 SGH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마크 아담스 CEO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특히, ‘메타(Meta)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AI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고, 이에 대한 실행 전략으로 ‘AI밸류체인’ 3대 영역인 △AI반도체 △AI인프라 △AI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1988년 설립된 SGH의 주력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이다. △수천·수만 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 외에도 SGH는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Edge)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 특성에 따라 더 많은 GPU가 요구되고,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이도와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SGH는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아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한다. SGH는 지난 2023년 ‘메타(Meta)’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Research Super Cluster)’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최근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Voltage Park)’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인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산업용 특화 엣지(Edge)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Telco)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함께 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mart Global Holdings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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