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진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가 떨어진 데 따른 결과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반영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꾸준히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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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반영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꾸준히 몰리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8개 상품의 평균 최고 금리는 연 3.48%로 기준금리(3.5%)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4.2%에 달했던 시중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작년 12월 3.85%까지 떨어진 뒤 3%대 초반대를 엿보고 있다.
이들 상품 가운데 농협은행이 판매 중인 ‘NH고향사랑기부예금’과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 상품 최고금리가 각각 연 3.9%, 3.5%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 상품들은 모두 기준금리 수준을 밑돌았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 하락이 반영된 결과다. 이달 초 3.4%대 후반이던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2월 3.3% 초반을 기록했다.
다만 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3%대 수신상품도 곧 사라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은행으로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얻으려는 막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2003조9392억원으로 전월(1987조7056억원)보다 16조2336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152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462억원 증가했고, 정기적금 잔액은 34조6084억원으로 1조1252억원 늘었다.
유동성 지표인 시중 통화량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는 401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당 당장 현금으로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2년 만기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 가운데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금융채가 한달 새 각각 9조3000억원, 7조9000억원, 5조9000억원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고점 인식과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의 경우 채권·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늘었고, 금융채는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채 발행량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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