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에서는 37석, 경기 지역에서는 6석을 얻는데 그쳤고 인천 지역은 2석을 획득하는데 머물렀다. 이 때문에 총선 후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도권 지역 당심의 향방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합동연설회가 개최된 경기 고양체육관 주위에서 미디어펜과 만난 지역 당원들은 하나같이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지만 당정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를 놓고서는 지지층 별로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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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기 고양체육관 앞에서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4.7.17/사진=미디어펜 진현우 기자 |
◇나-윤-원 지지층, 당정 원팀론 강조
당정관계 안정론을 강조하는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만큼이나 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 모두 당정관계가 안정되는 것이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 지지자인 당원 장 모 씨(67, 서울 동작구)는 "외연 확장을 하더라도 당정 관계가 안정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대통령이나 나 후보가 현장에서 시민의 생활상을 일일이 들여다보는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면 우리를 지지해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민생이 좋아지니 상대 당 지지층도 좋아할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를 지지한다는 당원 이 모 씨(73, 경기 광주시)는 "지역의 여론과 (합동연설회) 현장의 여론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특히 도농복합지역인 광주시의 도시 비중이 농촌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며 "도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전당대회에서 서로 헐뜯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는데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분열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당정관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를 선호한다는 당원 김 모 씨(73, 경기 양주)는 "당정은 수레바퀴와 똑같다. 어느 하나라도 기울게 되면 그 수레가 앞으로 가겠는가"라며 "서로 손발이 맞고 어떻게든지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여당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출퇴근 거리가 먼 것에 짜증이고 현 정부에 불만스러운 것 다 그런 것 때문"이라며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번에 당의 패권을 잡는 사람이 대통령과 상의해 풀어나가야 하니깐 당정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지지층 "당, 쇄신으로 비전과 전략 이끌어가야"
반면 현장에서 만난 한동훈 후보 지지층은 쇄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지금처럼 대통령 주위에 쓴소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보수가 정권을 재창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원 정 모 씨(67, 서울 광진구)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나아갈 방향 비전,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별로 없다"며 "좀 멀리 보고 큰 걸음을 지역은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대선 때 국민의힘을 지지한 사람들은 '내 발등 찍은 것이 아니냐'라고 말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치라는 속세에 때가 묻지 않았더라도 능력을 앞세워 혁신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원은 아니지만 한 후보를 지지해 유세 활동에 동참했다는 주부 한 모 씨(50대, 경기 고양시)는 "정직하고 네거티브 공세를 하지 않는 정치를 원한다"며 "잘못된 것은 지적할 수 있는 당정관계가 되어야지 지지층을 지금보다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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