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 2022년 감귤잎이 제한적 식품 원료 목록에 등재되며 침출차로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열매 못지않게 감귤잎에도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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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주밀감 감귤잎./사진=농촌진흥청 |
18일 농진청에 따르면, 연구진은 봄에 채취한 온주밀감과 만감류 잎을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한 뒤 70% 에탄올로 잎 추출물을 만들어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온주밀감 잎 추출물 100g에는 헤스페리딘 3875mg, 루틴 904mg, 나린진 385mg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만감류인 부지화(한라봉) 잎 추출물 100g에는 헤스페리딘 3481mg, 루틴 730mg, 나린진 103mg이 들어있었다. 또 다른 만감류 감평(레드향)에는 헤스페리딘 5276mg, 루틴 429mg, 나린진 57mg이 함유돼 있었다.
헤스페리딘, 루틴, 나린진은 모두 플라보노이드 성분의 하나다. 특히 쓴맛을 내는 성분으로 지방 대사 개선과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보고된 나린진은 감귤 껍질에는 아주 미미했지만, 잎에는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헤스페리딘과 루틴은 껍질의 40~60% 정도만 잎에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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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한 감귤잎./사진=농진청 |
또한 연구진은 감귤잎에서 향기 성분을 검출하고 분석해 허브처럼 향긋한 감귤향을 유발하는 리모넨, 감마 터피넨, 감마-3-카렌 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감귤잎의 식품 등재와 성분 분석을 바탕으로 침출차 개발 등 산업적 활용성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안현주 감귤연구센터장은 “감귤잎이 식품 원료로 등재되면서 감귤은 열매, 껍질, 꽃, 잎까지 버려지는 것 없이 모두 식품 원료로 쓸 수 있게 됐다”며 “유용 성분이 풍부한 감귤잎의 활용 방안을 찾고 유자잎과 레몬잎의 식품 원료 등재도 추진해 감귤 산업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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