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추진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따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첫 청문회가 여야의 격한 충돌로 시작됐다.
고성에 폭력까지 나오면서 난장판이 됐지만, 가까스로 열리면서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우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모여 청문회가 열린 국회 본청 법사위 회의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를 뚫고 회의실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치 끝에 회의실 안에 들어온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른쪽 뺨이 부어있어 회의 내내 얼음찜질을 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과정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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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오른쪽 뺨에 난 상처를 진정시키고 있다. 2024.7.19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에 정청래 위원장이 전 의원을 위원장석으로 불러 상처를 입었는지 확인했고, 전 의원은 "법사위 진입 과정에서 제 오른쪽 뺨에 누군가 위해를 가했고 그 과정에서 허리를 다쳐 현재 허리와 오른쪽 발 전체에 통증이 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력의 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했느냐? 확인도 안 됐는데 고발하느냐"며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도 다쳤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이 "설마 민주당이 그랬겠느냐"고 되묻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앞에서 엄청 밀고 막히니 다친 것"이라며 "짓밟힌 고동진 의원도 불러서 어떻게 다쳤냐 물어보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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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가 열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사위 회의장 밖에서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2024.7.19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특히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실 입장 후에도 회의장 밖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회의장에 입장하는 것을 물리력으로 방해한 분들에 대해 경고한다, 모두 퇴거해주기 바란다"며 "경고조치 후 경호권을 발동할 예정이다,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법사위원이 아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법사위 청문회가 가까스로 열린 후에도 30여분간 복도에서 농성을 이어갔고,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여야는 이날 가까스로 시작한 법사위 청문회 초반 '반론권'과 '청문회의 위법성'을 놓고 설전을 주고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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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의원들이 19일 오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사진 왼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4.7.19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법에 따른 반론권을 요청하자, 정 위원장은 "국회법 조항 찾아와라, 몇 조 몇 항이냐, 빨리 말해라"고 따졌고, 이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조항을 찾아 "104조 1항"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여당은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위법성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청문회는 불법청문회"라며 "그동안 (국회에서) 청원건으로 청문회가 이뤄진 적도 없고, 법적 근거도 없다, 불법청문회를 당장 중단해 달라"고 정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여기가 불법청문회면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왜 나와 있냐"며 "불법청문회라고 하는 분들은 여기에 있을 존재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국회법 65조를 언급하면서 "(이날 열린 청문회와 관련된) 모든 게 합법적"이라고 밝히면서 '위법성' 논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