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선두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그런데 KIA만큼 잘 나가는 팀이 있다. 현재 7위지만 최근 10경기 승률이 KIA와 같은 팀, KT 위즈다.

KT는 19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양 팀 선발투수 KT 엄상백과 NC 카일 하트가 나란히 6이닝 무실점 역투해 6회까지는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불펜 싸움으로 돌입하자마자 KT 타선이 7회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민혁의 3루타에 이은 심우준의 선제 적시타를 시작으로 로하스, 강백호, 문상철, 장성우 등이 득점타 퍼레이드를 펼쳐 승리를 합작해냈다.

이 경기 승리로 KT는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2, 13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연승했고 이번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돔 3연전을 스윕했다. 그리고 이날 순위 경쟁팀 NC와 맞대결 첫 판에서도 이겼다.

   
▲ 18일 키움전에서 8점 차를 뒤집고 역전승했던 KT. 기세를 이어간 KT는 19일 NC전 승리로 6연승을 내달렸다. /사진=KT 위즈 홈페이지


KT는 시즌 전적 45승 2무 46패로 순위는 그대로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6위 NC(44승 2무 44패)와 격차를 0.5게임 차로 줄였다. 포스트 시즌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46승 1무 45패)와도 불과 1게임 차밖에 안된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승률 8할을 올렸다. 선두 KIA와 함께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렇게 한여름 상승세를 탄 KT는 이제 슬슬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부상 등으로 힘겨워하며 한때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하위권에 머물던 KT가 다시 '반전의 팀' 모드를 가동한 것이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6월 초까지 최하위에 머물다 반등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한 바 있다.

KT가 얼마나 저력을 갖춘 팀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가 지난 18일 키움전이었다. 7회까지 0-8로 뒤져 패색이 완연했던 경기에서 대역전 쇼를 펼쳤다. 8회초 3점을 만회하고 9회초 대거 5점을 뽑아 8-8로 극적인 동점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그리고 10회초 4점을 내 12-4로 짜릿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리드를 잡은 경기를 승리로 끌고가고, 팽팽한 경기에서 승기를 잡아내고, 지고 있던 경기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KT. 후반기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가 이날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의 '매직'은 올해 또 어떤 최종 성적표를 제출할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