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405만8000명
비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 이상 대졸자…20대 주축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해 상반기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400만명을 넘었다. 역대 최대 기록으로 정부가 고학력자·청년에 대한 취업 지원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올해 상반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대졸자 이상 학력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사진=미디어펜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7만2000명 늘었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을 가리킨다.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구직시장을 떠난 사유로는 육아·가사·연로·심신장애 등 다양하다.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나 고용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쉬었음’도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최근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감소세에도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 404만8000명으로 처음 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3만 6000명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전체 비경제활동 인구는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째 감소하고 있다.

고학력자 중심 비경제활동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25.1%를 기록,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4명 중 1명 이상은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대졸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20대로 나타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다.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했다. 통계청은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늘고 있고, 특히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구직시장을 떠나기 직전 도소매·사업시설 관리 등 업종에서 주로 일했고, 직업군·종사상지위 기준으로는 사무직·단순노무직·임시직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가나 기술이 있는 고학력자는 일자리를 잃어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지 않고 구직 시장에 남아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질이 나쁜 일자리에 있던 고학력자일수록 구직을 포기하거나 재교육 등을 위해 구직 활동을 접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청년·고학력자 중심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청년 경제활동 참여 촉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학력자·청년 중심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로 노동시장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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