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 야권이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과거 '댓글팀 운영' 의혹을 놓고 공세를 강화했다.
조국혁신당은 한 후보를 상대로 국가수사본부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댓글팀 운영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당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했다.
김선민·황명필 최고위원, 김재원·이해민·차규근 의원, 서상범 당 법률위원장 등 조국혁신당 소속 인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서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댓글팀) 운영 의혹을 놓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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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왼쪽 세번째) 등이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과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24.7.22./사진=연합뉴스 |
차 의원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댓글팀을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게시글 작성 및 콘텐츠 유포 등의 행위를 했다면 범죄행위"라며 "국가수사본부가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의 진상을 명확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후보가 법무장관 시절 댓글 혹은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에 해당된다"며 "앞으로 사법당국에 국정농단 수사를 촉구하고 민주당 등 야당들과 탄탄한 공조 체제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도 지난 18일 '댓글팀 의혹'과 관련해 한 후보를 고발한 데 이어 이날은 공소 취소 의혹에 대해서도 한 후보와 나경원 후보를 고발했다.
민주당은 당내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 규명을 전담하는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당 차원의 TF를 만들어 보다 정밀하게 조사하고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며 "여론 조작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와 함께 "국민의힘 후보들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백한 '댓글 부대', '공소 취소 청탁' 등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며 "당차원의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시민단체(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차원의 고발이 오늘(22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상황을 보면서 당에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이 구체적으로 법적 대응을 위한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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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항(사진 오른쪽)이 7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7,22,/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야권 내부에서는 이른바 '드루킹 사태'의 경우에서도 특검이 진행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사태 역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양문석 의원이 지난 14일 한 후보의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계정 24개 및 댓글 6만여개를 확인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논평에서 "총선 대패의 원인을 제대로 따지고 반성과 혁신으로 밤을 새워도 모자랄 판에 국민의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길로 폭주하고 있을 뿐"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와 수사 촉구뿐 아니라 치밀한 법적 대응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