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규모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과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 배당금을 791원으로 결의했다.

   


23일 KB금융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대규모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 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6조3577억원을 기록했다. 대출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따른 결과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증가, 카드·캐피탈 수수료 증가에 기인한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197억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축으로 인한 IB수수료 축소 및 카드 이용대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1% 줄었다.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59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및 환율 영향에 따라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실적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기타영업손익은 32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5% 증가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40%를 기록했으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9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다. 다만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526억원으로 부동산신탁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

6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집계됐으며,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63%, 13.59%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을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KB증권은 3761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5720억원과 전년비 32.6% 증가한 255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0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 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억원으로 결의했다.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은 추가 단행으로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셈이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라며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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