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중 '읽씹 논란'·'댓글팀 운영 의혹'·'공소 취소 청탁' 폭로
전문가 "친윤계 흔들기 지속 전망…공세 얼마나 막강할지 지켜봐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3일 한동훈 후보의 당대표 선출로 마무리됐지만 전당대회를 둘러싼 후폭풍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읽고도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문자메시지를 읽고 무시하는 것)했다는 논란에 이어 한 후보의 과거 '댓글팀 운영' 의혹,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등 전당대회 중 당을 뒤흔들만한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향후 수습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국민의힘은 또 다시 '분당 위기' 앞에 놓일지 아니면 다시 통합의 걸음을 내딛을지 주목된다.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7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7.2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세 분 모두 당의 소중하고 큰 정치인이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국민의 마음에 반응하고 어떻게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자"며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다"고 역설했다.

한 후보가 통합의 시동을 걸긴 했지만 '분당대회'라는 경멸하는 명칭까지 붙을 정도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관련한 폭로전이 이어졌다.

시작은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 파동이었다. 총선을 앞둔 지난 1월 김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당시 한 후보는 이를 읽은 후 따로 김 여사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쟁자들은 한 후보를 향해 '총선 책임론'을 다시 꺼내 들며 공격에 나섰고 한 후보는 이들의 공세에 "김 여사는 사과할 뜻이 없었다"며 반격에 나섰다.

결국 '읽씹' 논란을 계기로 지지자들 간 '배신자' 논쟁이 이어졌고 결국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당대회 기간 중 여러 차례 각 후보를 향해 상호 비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무위로 그치기도 했을 정도로 후보 간 감정싸움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격화됐다. 

결국 지난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청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지지자들끼리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문자 읽씹' 폭로에 이어서는 한 후보가 과거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가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댓글팀을운영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였던 한동훈·윤상현·나경원·원희룡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7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 자리에 서 있다. 2024.7.23./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후보자들 간 갈등은 나 후보가 과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시기에 이른바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는 사실을 한 후보가 지난 17일 한 토론회에서 폭로한 것을 계기로 절정에 이르렀다. 

한 후보는 폭로 하루 만에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지만 경쟁 후보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며 당내 갈등이 표출됐다.

야권은 여당 전당대회에서 나온 의혹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의 과거 댓글팀 운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조국혁신당은 '댓글팀 운영' 의혹 당사자인 한 후보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당내 위기 속에서 치러진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잇단 폭로전 속 당내 화합을 얼마나 빨리 이루는 건가가 여권 차기 지도부의 중대 과제란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친윤계 세력은 계속 한 대표를 흔들려고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에 친윤들의 공세가 얼마나 막강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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