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류희림 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류 위원장과 강경필 변호사, 김정수 국민대 교수 3명을 대통령 추천 몫 신임 위원으로 위촉하는 내용의 공문을 방심위에 보냈다. 

방심위는 다음 달 5일까지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김우석·허연회 위원과 새로 위촉된 3명 등 5인으로 곧바로 전체회의를 개최해 류 위원장을 다시 위원장으로 호선했다. 이날 위촉된 위원들의 임기는 2027년 7월까지 3년이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류희림 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류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잘 아시다시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는 하루라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생활과 직결된 방심위의 심의가 하루라도 멈춰 선다면,국민들은 이들 위협 앞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방심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여러 위원님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저는 어제까지 10개월이 약간 넘는 기간에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맡아서 일한 경험이 있다"며 "이제 다시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건전한 정보통신문화의 창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 위원장을 포함해 방심위원 6인의 임기가 전날 종료되었음에도 후임 위원 추천이 이뤄지지 않아 방심위의 업무 공백이 우려됐다. 하지만 이날 대통령실이 전격적으로 3명에 대해 추천 공문을 보냈고, 임기가 남아 있던 2명의 여권 추천 위원과 함께 전체 재적 위원의 과반수인 5명으로 회의를 개최, 위원장 호선이 이뤄졌다.

방심위는 대통령 추천 3명을 포함해 국회의장 추천 3명,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추천 3명 등 9명으로 구성되며 여야 추천 비율은 통상 6대 3으로 이뤄져 왔다.

류 위원장은 KBS 기자로 입사한 후 YTN 워싱턴지국장․경영기획실장을 거쳐 YTN PLUS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2023년 9월 8일부터 2024년 7월 22일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했다.

함께 위촉된 강경필 변호사는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울산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이헌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김정수 교수는 KBS PD 출신으로 시사·경제·역사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을 제작해왔다. 

방심위 '류희림 위원장 체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여 만인 지난해 9월 들어섰다. 출범 직후부터 류 위원장은 기울어진 언론방송 정상화를 위한 개혁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연주 방심위'가 남기고 간 최대 과제인 좌편향 허위조작 콘텐츠(가짜뉴스)의 위협과 그 심각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류 위원장은 노골적인 내편 봐주기식 심의 처분 정상화와 더불어 '좌파'로 기울어진 방심위 지평도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는다.

류 위원장이 이끈 방심위는 지난 총선 정국에서의 '김만배-신학림 뉴스타파 허위조작 녹취록의 인용방송'에 대해 위원회 출범 이후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이 과정에서 '방심위 노조의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 '좌파언론 민간인 사찰 사태', '야권의 인신공격성 가짜뉴스 공세'라는 거센 도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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