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AI 사업이 최근 기업들의 투자 금액에 비해 수익이 많지 않아 시장 내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구글은 AI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통신3사도 하반기부터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까지 편의성 개선 수준에 머무르는 등 극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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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3사 CI./사진=각 사 제공 |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 2분기 매출 847억4000만 달러(약 117조4500억 원), 순이익 236억 달러(약 32조 72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순이익은 29% 성장했다.
구글의 실적 성장은 AI가 견인했다. 지난 5월 구글은 검색 엔진에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2분기 검색 엔진을 통한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AI가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에 국내 IT 기업들의 AI 수익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통신3사의 AI B2B(기업간거래) 부문에서 수익 창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SK텔레콤은 AI를 활용한 B2B와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 전 방위적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하반기 기업용 AI 서비스 ‘회의록 작성 솔루션’ 출시가 예정됐다. 이어 각 기업이 원하는 LLM(거대 언어 모델)을 적용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이 통신사에 최적화한 LLM '텔코'의 수익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B2C 사업은 AI 개인 비서 에이닷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 에이닷은 지난 1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수 400만 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GTAA와 협력해 에이닷을 글로벌화 할 방침이다. 현지화된 서비스로 추가 고객을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AI 기반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호주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며, 이후 글로벌 상용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KT는 2026년까지 AICT 회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AICT는 AI와 CT(통신기술)을 합친 용어다. AICT 전환을 통해 통신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클라우드, IDC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KT의 서비스 내에 AI를 도입을 확장하며 편의성 개선에 나선다. 지난 1분기 진행했던 컨퍼런스콜에서 통신, IT, 미디어 사업에 AI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부진한 AI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KT는 IPTV 사업을 제외하면, 미디어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디어 사업을 이끌고 있는 IPTV도 최근 이용자 유입이 줄어들며 K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T는 미디어 사업에서 AI를 활용해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등 편의성 개선을 통해 이용자를 붙잡아 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 AI 클라우드 모델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에서 협력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AI 솔루션 익시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업무용 챗봇, AI 솔루션 등 8개 서비스에 익시젠을 적용할 계획이다. 모바일과 스마트홈 사업 전반에도 AI를 적용시켜 편의성을 개선한다. 이와 함께, B2B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익시젠에 고객사가 원하는 데이터를 학습시켜 산업별 특화 AI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 창출까지 만들어낼 방침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 해외 기업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통신3사가 AI 솔루션을 통한 매출 확대를 공언한 만큼 하반기 부터는 내용이 구체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까지는 통신3사의 서비스가 편의성 개선 수준에 머물러 있어 극적인 실적 상승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학계는 국내 기업이 AI를 통한 큰 폭의 성장을 이루기 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교수는 "AI는 단기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수익이 창출되기는 어려운 비즈니스다"라며 "일정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올해 하반기 극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언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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