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도로에 야생동물 출몰 시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알려 주는 시스템이 오대산 국립공원과 경기도 양평군 일대 국도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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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기술(AI)을 활용해 도로에 실제 출현한 야생동물 정보를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사진=환경부 |
환경부는 포스코DX와 26일 회사 판교사무소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해 동물 찻길사고를 예방하는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 사업은 포스코 그룹 계열 정보통신전문업체인 포스코DX에서 자체 개발한 '동물 찻길사고 예방시스템'을 오대산 국립공원과 경기도 양평군 일대 국도 2곳에 설치·운영하는 것이다. 해당 시스템은 2027년까지 협약기관 간 상호협의를 통해 3개소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산하기관인 국립공원공단 및 국립생태원과 함께 실무협의회를 운영해 행정적 지원과 생태 자문 등을 실시한다. 공원공단은 오대산 등에 설치된 동물 찻길사고 예방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반 행정사항을 지원하고, 다른 국립공원 도로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생태원은 생태적 자문과 사업 효과성 분석 등을 맡는다.
동물 찻길사고 예방시스템은 도로에 출현한 야생동물 정보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 후 200m 전방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알려 차량 감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예방한다.
포스코DX는 올해 이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야생물의 종류와 출현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한 후 출몰 가능성까지 예측해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공원공단과 포스코DX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한려해상 국립공원 도로 1곳에 해당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평균 시속 60.5㎞이었던 차량 속도는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 후 시속 39.1㎞으로 35% 이상 줄었다. 시범 운영 8개월간 고라니 등 동물출현 건수는 163건이었으나, 동물 찻길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아 가시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협력사업이 동물 찻길사고는 물론 차량파손과 교통사고 등 여러 위협요인을 사전 차단함으로써 운전자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사업 효과를 상세하게 분석한 후 효과성이 인정될 경우, 동물 찻길사고 저감대책에 반영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병화 차관은 "이번 협력사업이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ESG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 및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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