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도 전동화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과 1회 주행가능 거리 등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EV3를 필두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3일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의 선봉장으로 내세운 EV3를 직접 시승했다. 시승은 서울 성동구에서 강원 춘천시의 한 카페를 경유해 강원 속초시까지 약 200km의 거리로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까지 모두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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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3./사진=김연지 기자 |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시승행사에서 "지난달 계약을 시작한 EV3는 3주 만에 1만 대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고, 지금까지도 계약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기차 캐즘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로 역할을 하기 위해 경제성이 있는 가격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고급 차량에만 적용되는 하이테크 사양들을 대거 EV3에 반영했다. 상품성도 상당히 좋아졌다"며 "EV3가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며 대중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지난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EV3는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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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3./사진=김연지 기자 |
EV3는 EV9과 많이 닮았다. 각진 형태의 외관은 다부진 느낌을 주며 차체가 한층 더 큰 느낌이다. 전면부는 후드와 범퍼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볼륨감이 돋보이도록 디자인해 강건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부의 기아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으로 배치한 스몰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로 형상화한 '타이거 페이스'는 당당하고 강건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부는 직선으로 이뤄진 사각형 모양의 차체가 우람한 느낌을 준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측면의 루프라인은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2열 도어의 손잡이를 C필러와 맞닿는 도어 상단부에 배치하고 같은 색상으로 마감해 디자인 통일성을 높였다.
후면부는 후면부는 리어 글래스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차체 양 끝에 배치해 깔끔한 테일게이트 표면을 만들었다. 앰블럼 아래 부분에는 굴곡을 줘 볼륨감을 살렸다. 뻗어나가는 듯한 테일램프는 역동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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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3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차급 대비 널찍한 공간성을 갖췄다.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인 실내 이미지를 완성한다.
1열에 전방으로 120mm까지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정차했을 때 업무를 보거나 식사를 할 때 활용성이 높았다. 컵홀더가 바닥에 배치돼 있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기아는 EV3에 기아 EV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헤이 기아"를 부르면 AI가 활성화되고,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 속초의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하거나 에어컨을 세게 틀어달라고 하는 등의 요청에 빠르게 답하고 공조 조작까지 원활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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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3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전기차답게 초반 가속력이 우수하다. 회생제동 역시 이전의 전기차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울컥임이 덜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중심을 잘 잡으면서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아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 'i-페달 3.0'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EV3에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 좌측의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켜고 끌 수 있다. 브레이크를 많이 밟지 않아도 돼 운전의 피로도가 확 줄었다.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는 EV3를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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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3./사진=김연지 기자 |
EV3에 탑재된 전륜 모터는 최고 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를 발휘하며 복합 전비는 롱레인지 5.4km/kWh, 스탠다드 5.2km/kWh다. EV3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501km에 달한다. 이날 시승 시작때 배터리는 95%였다. 시승을 마친 후 계기판에 표시된 전비는 6.2km/kWh였고 배터리 잔량은 55%였다.
기아는 EV3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에는 유럽, 내년에는 북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기아는 EV3 글로벌 판매 목표를 20만 대로 잡았다. 국내는 2만5000대~3만 대 수준으로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EV3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모델 △에어 4208만 원 △어스 4571만 원 △GT 라인 4666만 원, 롱레인지 모델 △에어 4650만 원 △어스 5013만 원 △GT 라인 5108만 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 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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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3./사진=김연지 기자 |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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