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드문 3일 인사청문회 내내 위원장과 위원장 후보의 신경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16일, 이례적으로 3일째 진행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도 시종일관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와 첨예하게 대립하며 진행됐다.

특히 여느 인사청문회보다도 위원장과 후보자 간의 감정 대립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26일도 같은 양상이었다.

이날은 과거 MBC에서 해임됐던 김장겸 전 사장(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이 후보자가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쓴 것을 놓고 최 위원장이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후보자가 "내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맞섰다.

   
▲ 26일, 3일째 인사청문회에 임하고 있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발언 기회를 요청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최 위원장은 "뇌 구조라고 말한 것이 사과할 사안은 아니다"고 거부하자 이 후보자는 계속해서 사과를 요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통상 인사청문회 대상이 후보자에 대해 청문위원들이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일은 있어도 청문 대상이 청문위원, 그것도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과 이 후보자의 이런 신경전은 청문회 첫날부터 벌어졌다. 첫날 선서를 마치고 선서문을 최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보통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는 관례를 깨고 최 윈원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불러 귀에 대고 "나를 이기려고 하지 마라"고 경고했었다.

둘째 날인 25일에도 최 위원장은 출력물을 두 손으로 들고 답변을 하는 이 후보자와 '피켓 시위' 논쟁을 벌이다가 "몇 살이냐?"고 묻는 등 두 사람 간의 날선 감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날 인사청문회도 주로 이 후보자의 대전 MBC 사장 재직 시절 사용했던 법인카드의 용처 문제가 가장 첨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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