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우민(강원도청)이 파리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내겠다던 약속을 지키며 한국 수영 사상 두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김우민은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3분41초78로 금메달을 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3분42초21로 은메달을 가져간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에 이어 김우민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3분42초64의 새뮤얼 쇼트(호주)를 0.14초 차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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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
앞서 27일 저녁 열린 예선에서 김우민은 3분45초52의 다소 저조한 기록으로 7위에 머물렀다.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기록이 경쟁자들에 꽤 뒤져 메달권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승전은 달랐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은 김우민은 스타트한 직후부터 속력을 끌어올리며 선두로 나선 마르텐스를 계속 따라붙는 전략으로 2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위닝턴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쇼트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번째로 터치패를 찍으며 동메달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수영에서 첫 메달이 걸린 종목에 출전해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으면서도 김우민은 대회 전부터 늘 '반드시 첫 메달을 따 동료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겠다'고 공언해왔다. 힘든 과정을 거쳐 메달 약속을 지켜낸 김우민은 경기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김우민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가 됐다. 올림픽 수영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박태환에 이어 김우민이 역대 두번째 쾌거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금1, 은3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김우민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서는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단체전인 계영 800m 멤버로 나서 13위로 예선 탈락한 바 있다.
이후 김우민은 기량을 키워가며 기록을 계속 단축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남자 자유형 400m, 800m, 남자 계영 800m)에 올랐다.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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