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SUV 시장 역성장 기록…중형 SUV 주요 차종 판매 호조에 유일한 성장 기록
KGM·르노코리아, 하반기 중형 SUV 모델 출시…하반기 쏠림현상 더욱 커질 전망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가 시장에서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중형 SUV 세그먼트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중형 SUV 쏠림 현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부스에 전시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사진=르노코리아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 (현대차·기아·KGM·한국GM·르노코리아)의 중형 SUV는 모두 12만1457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SUV 판매량을 세그먼트별로 살펴보면 경형부터 대형 중 중형급만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형 SUV는 12.7%, 소형 SUV는 10.8% 감소했다. 준중형과 경형 SUV도 각각 7.7%, 2.6%씩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 SUV시장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전체 SUV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4만6892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의 역성장이다.

중형 SUV는 다른 세그먼트 대비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22만4545대로 연간 최대 판매를 기록한 중형 SUV는 올해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중 판매량을 견인한 것은 기아의 쏘렌토와 현대차의 싼타페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4만9588대가 판매됐다. 이는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한 것이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SUV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쏘렌토의 상승세 원인으로는 지난 2020년 4세대부터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주효했다.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싼타페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전년 동기 대비 140.1% 증가한 3만9765대가 판매됐다.

중형 SUV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런 경향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와 KGM은 각각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을 신차로 출시한다.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공개된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15일 양산에 돌입했다. 르노코리아는 친환경차 인증을 마치고 오는 9월 E-Tech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GM은 쿠페형 중형 SUV 액티언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액티언은 실내공간과 제원 공개 전부터 하루 만에 1만6000대 사전예약을 기록하는 등 흥행 기조를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할수록 소비자들은 다양한 차종보다 소수 인기 차종에 더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전통 강자 쏘렌토, 싼타페에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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