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에도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가 여전하다. 심지어 강남 등 서울 내 알짜배기 정비사업장마저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거나 수의계약로 끝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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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 등 알짜배기 정비사업장이 줄줄이 유찰되거나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에만 3개 정비사업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중 신반포16차 재건축, 성산 모아타운 1구역은 서울에 속해 있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개포동에 자리한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다음달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2차 재건축과 강동 천호우성 재건축 모두 단독입찰로 인한 수의계약이다. 포스코이앤씨도 올해 2월 수주한 가락미륭 재건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따냈다. 또 이달 중순에는 길음뉴타운 마지막 사업지인 길음5재정비촉진구역(길음5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음달말 조합원 찬반 투표 후 공식적인 수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27차도 3번 만에 간신히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처럼 서울 내 알짜배기 지역들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통한 수의계약으로 간신히 시공사를 확보하고 있다. 유찰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신길2구역 재개발은 지난달 31일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GS건설 등 10개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지만 정작 지난 17일 시공사 입찰에는 무응찰로 유찰됐다. 잠실우성4차 역시 2번 유찰됐다.
심지어 사업비가 1조758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인 한남5구역도 시공사를 찾지 못했다.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 홀로 참여해 자동 유찰됐기 때문이다.
잇단 수의계약과 유찰은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경쟁을 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철근과 콘크리트 등 자재비를 비롯해 인건비 등이 크게 올라 정비사업 이익률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대한 출혈경쟁은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5.8대 1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 회복세에도 건설사는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초대형 사업지를 제외하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강남 지역 정비사업장 입찰을 고려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발을 빼겠다는 생각"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쟁 수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경기가 급반전하지 않는 이상 정비사업장의 현재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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