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익스포져 대응 대손충당금 확대 영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DGB금융그룹은 올 상반기(누적) 지배주주지분 기준 1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9일 밝혔다.

   
▲ DGB금융그룹은 올 상반기(누적) 지배주주지분 기준 1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9일 밝혔다./사진=DGB금융그룹 제공


이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3098억원 대비 약 51.6% 급감한 수치다. DGB금융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의 충당전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아이엠뱅크)의 상반기(누적) 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로 요주의 여신 증가 및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감소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비은행부문인 하이투자증권과 iM캐피탈의 상반기(누적) 순이익도 각각 -814억원,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관련 대손비용을 2분기에 상당 폭 인식해 분기 적자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은 실적 감소에 대해 "최근 높아진 채무상환부담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 대손충당금이 일제히 증가했다"면서도 "부동산 PF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고 하반기 대손비용이 빠르게 안정화될 경우 실적 회복 탄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남은 하반기에는 취약 부분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 전 계열사의 자산건전성을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