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단독 통과 아닌 여당 단독 반대"
"방송장악 시 독재국가 전락·국격 추락할 것"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4법을 또 다시 거부하고 독재의 길을 고집한다면 그가 역대 독재 정권의 말로를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본회의가 산회된 직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3년도 남지 않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불행을 초래하는 나쁜 선택을 하지 말 것을 진심으로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방송4법'을 모두 통과시킨 뒤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30./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에서는 '야당 단독 통과'라고 표현하는데 8개 원내 정당 중 7개 정당이 참여해 압도적으로 통과시켰으니 여당 단독 반대가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방송4법 처리를) 단독 거부한 이유는 명백하다. 윤 대통령이 방송장악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언론 탄압이 계속 이어져 왔고 방송장악을 위한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며 "방송장악해서 정권이 얻는 이익이 있다고 믿고 있을지 몰라도 대통령과 국민, 나라 전체에 생기는 이익은 단 하나도 없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역사를 돌아보면 방송장악을 해서 언론을 권력의 나팔수로 만든 역대 독재 정권들의 말로는 한결같이 비참했다"며 "언론 탄압, 방송 장악까지 한다면 독재국가로 전락했다는 세계 각국의 조롱과 비판을 받고 국격도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압도적 찬성 의결된 법안을 대통령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그럼에도 기어이 거부한다면 그것은 기어이 독재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방송장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겠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거부권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