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기후 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대응하고자 댐 신설 및 기존 댐 재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2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연간 2억5000만 톤의 물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회당 최대 220㎜의 강우를 담을 수 있는 물그릇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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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대응댐 후보지(안)./사진=환경부 |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후대응댐 후보지(안)'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유역별로 홍수 위험성과 물 부족량 등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평가 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도출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댐 신설을 건의함에 따라 적정성 검토 후 필요한 댐 9곳은 후보지에 반영했다. 지자체 건의 댐 중 경기 연천 아미천댐은 예외로 국가가 시행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다.
이날 발표된 기후대응댐 후보지는 ▲다목적댐 3곳(경기 연천 아미천·강원 양구 수입천·충남 청양 지천) ▲홍수조절댐 7곳(경북 김천 감천·경북 예천 용두천·경남 거제 고현천·경남 의령 가례천·울산 울주 회야강·전남 순천 옥천·전남 강진 병영천) ▲용수전용댐 4곳(강원 삼천 산기천·충북 단양 단양천·경북 청도 운문천·전남 화순 동복천)이다. 권역별로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이다.
한강권역 강원도 양구군 수입천 다목적댐은 14개 기후대응댐 후보지 중 가장 규모가 큰 댐이다. 총저수용량은 약 1억톤으로, 하루 약 70만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환경부에 따르면 후보지 중 규모는 가장 크지만, 민간인 출입 통제선과 DMZ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몰되는 일반 민간 가옥이 한 세대도 없으며,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낙동강권역 경북 청도군 운문천 용수전용댐은 기존 운문댐 저수구역 내에 위치하는 댐 후보지로, 하루 약 8만 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운문댐 용수공급능력을 확대함은 물론 수몰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댐 후보지가 기존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위치해 규제도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권역 충남 청양군 지천 다목적댐의 경우 충남 서부지역의 고질적 가뭄을 해소하는 등 충남지역의 안정적 물공급을 위한 댐 후보지로, 하루 약 38만 명에게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지난 2016~2017년 충남 서부지역 가뭄 상황에 이 댐이 있었을 경우 보령댐은 가뭄단계에 진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산강·섬진강권역 전남 화순군 동복천 용수전용댐은 기존 주암댐 저수구역 내 위치하는 댐 후보지로, 하루 약 50만 명이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환경부는 기후대응댐을 통해 댐별로 한 번에 80~220㎜의 비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두천댐이 건설되면 200년 빈도 강우가 오더라도 댐 하류를 홍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후대응댐을 통해 공급되는 연간 2억5000톤(시민 220만 명 사용 가능한 규모)의 물을 활용해 극한 가뭄과 국가 전략산업 등 새로운 물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완섭 장관은 댐 사업비와 소요 기간 등에 대해 "기본 구상과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구체적인 위치나 규모가 도출이 돼야지만 사업비를 알 수 있다"며 "구체적인 건 추후 산출 가능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역 주민 친화적인 댐 건설을 위해 도로, 상·하수도, 수변공원, 캠핑장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상향할 예정으로, 최근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기존 댐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주민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다음 달부터 지역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우려사항에 대해 적극 설명 및 소통하고, 관계기관과도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기후대응댐 후보지는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반영하고, 댐별로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댐의 위치와 규모, 용도 등이 확정된다.
김완섭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 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며 "댐이 지역주민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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