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내가 금투세 유예·종부세 완화 주장했으면 '수박' 몰렸을 것"
이재명 "민주당, 종부세 갇혀서 정치적으로 압박받을 필요 없어"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3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경선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이재명,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당내외 비판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지금 일극체제다'라는 질문에 각각 X와 O를 들었다.

김 후보는 최근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후보들이 이른바 '이재명 지키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 김두관(왼쪽부터),이재명,김지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7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4.7.30./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내가 듣기에도 민망스럽게 (최고위원 후보들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옹호 발언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런 걸 조금 비틀어서 보면 당이 이 후보 중심으로 일극화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일극이라는 측면에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체제라는 측면에선 틀린 말이다. 이건 체제가 아니"라며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이 선택한 결과다. 지금 현재 이런 상황은 내가 선택한 건 아닙니다. 시스템 때문에 생긴 일도 아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질문은) 틀린 말 같다"고 반박했다.

'강성 팬덤은 다양성을 해친다'는 질문에는 김두관 후보가 역시 O를 든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O와 X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 같은 팬덤은 환영하는데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에 딸(개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아서 염려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정치인들이 걱정을 하고 있고 정치 문화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지나치게 (지지)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지 않아야 중도층을 견인해내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금융투자세(금투세) 시행 유예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주장을 들고 나온 것과 관련해 "많은 당원들이 '만약 김 후보가 금투세 유예·종부세 완화를 주장을 했으면 아마 '수박'(비이재명계를 부르는 멸칭)으로 몰려서 큰일 났겠다'는 염려까지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팬덤은 열성 당원들을 지칭하기도 한다"며 "그 중에 또 일부가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또 과도한 주장을 한다면 문제이지만 열정적 당원들의 열정적 활동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밝힌 금투세 유예·종부세 완화 주장에 대해서도 "조세 정책은 국가 재정이 필요해서 개인에게 부담을 주는 문제인 것인데 국민에게 '부담줘서 미안하다'란 자세로 접근을 해야 한다"며 "세금이 개인에 대한 제재 수단이 되면 저항이 격화된다"고 재차 자신의 주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 부과된 종부세가 900억원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이 문제 때문에 민주당이 종부세라는 것에 갇혀서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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