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들여 역사 깊은 문예지 문학사상 인수
인문학 저변확대 및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이중근 부영 회장이 52년 전통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을 인수했다. 이중근 회장의 인문학 발전 및 사회공헌 의지가 이번에도 발현됐다는 평가다.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31일 부영그룹은 우정문고가 주식회사 문학사상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출판권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문학사상 관계자는 미디어펜에 "지난 2월경 우정문고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오래된 역사를 가진 문학사상을 되살려준다고 하니 고맙다"고 밝혔다.

이중근 회장은 "'문화는 경제의 산물'이라는 신념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전통 있는 문학사상 복간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2년 10월 창간한 문학세상은 이어령 초대 주간이 주도하면서 참신한 기획과 역량이 있는 문인 발굴 등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문학잡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지난 5월부터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문학세상이 47년간 주최하며 양귀자·은희경·최인호·이문열·한강 등 많은 작가를 배출한 이상문학상은 지난 5월 다산북스에 매각됐다. 

부영그룹은 우정문고의 문학사상 인수는 그룹 차원이 아닌 이중근 회장이 사재를 들여 진행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정문고는 이 회장이 사재를 출자해 2013년 설립한 출판사다. '우정(宇庭)'은 이 회장의 호다. 

우정문고 설립 취지는 '나눔과 경영을 통한 인문학 저변확대'다. 이중근 회장은 우정문고 설립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사상 인수 역시 인문학 발전의 일환이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의도다. 이중근 회장은 그동안 많은 기부와 사회기여를 통해 사회공헌에 힘써왔다. 

고향인 순천 주민은 물론 친척, 초·중·고교 동창, 군대 동기 및 전우, 기타 주변 어려운 사람들 약 1300명에게 현금 1650억 원, 선물세트와 공구세트, 역사책 등 물품 포함 2650억 원을 개인적으로 기부해 왔다. 지난 2008년에는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 해외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00여 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약 100억 원에 이르는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부영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지금까지 1조1000억 원 가량의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최근에는 아이 1인당 1억 원의 출산 장려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다. 

한편 문학사상의 새 사장으로는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내정됐다. 고승철 사장은 "독자 중심주의, 문인 예우를 가치로 문학사상의 르네상스를 꾀하겠다”면서 “문학이 쇠퇴하는 시대라지만 잠재 독자를 확보하여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