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소재 민간 캠핑장 1곳서 운영…무료 사용 가능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몇년 새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 발생량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가 그간 일회성 행사에만 그쳤던 다회용기 사용을 민간 캠핑장에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 캠핑장 다회용기 홍보물./사진=환경부


환경부와 양평군은 8월 1일부터 양평군 소재 민간 캠핑장 1곳에 다회용기를 시범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캠핑장은 가수 버즈 민경훈이 운영하는 '집밖으로 캠핑장'이다. 

시범사업은 다회용기 대여서비스 업체(행복커넥트)가 스테인리스 재질의 컵, 접시, 조리도구 등 15종으로 구성된 다회용기 세트를 캠핑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캠핑장 방문객이 사용 후 반납한 다회용기는 전문업체(라라워시)에서 고온살균 등 6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캠핑장으로 재공급된다. 

시범사업인 만큼 캠핑장 방문객은 무료로 다회용기 사용을 체험할 수 있다. 다회용기 대여, 회수, 세척, 재공급에 소요되는 비용은 환경부와 양평군이 분담할 예정이다.

   
▲ 캠핑장 다회용기 대여세트 15종./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지난 2021년부터 일회용품 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보급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지원사업의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업에 투입되는 국비 예산은 2021년 4000만 원에서 2022년 12억 원, 2023년 68억 원, 올해 89억 원으로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카페 등 전국 4863개 매장에 다회용기를 지원해 약 1200만 개의 일회용기 사용을 대체했다.

또한 환경부는 소규모 매장 외에도 지역축제나 스포츠 경기장 등 새로운 유형의 다회용기 보급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광양 매화축제 등 3개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다회용기 도입 전후의 폐기물 발생량을 분석한 결과, 방문객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평균 3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광 자원순환국장은 "캠핑장 내 다회용기 사용에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준 양평군청과 민경훈 대표에게 감사하다"며 "환경을 지키는 가장 쉬운 용기(勇氣)인 다회용기 사용이 우리의 생활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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