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이 시장안정을 강조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부채, 자영업자 대출, 제2금융권 건전성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4대 리스크를 속도감 있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취임사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로 누적된 부실을 해소하고 새로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위원장은 “특히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계획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겠다”면서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시장 불안과 시스템 전이의 주요 요인인 만큼 각 부문별로 지분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규율을 세워야 한다”며 “불완전 판매, 불법사금융, 불법공매도, 불공정거래 등 금융업권별, 금융시장별로 위법, 부당행위를 분석해 사전 예방과 사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책무구조도와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은 사전 예방조치로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고 주가조작 등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제재와 처벌을 강화해 다시는 금융권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 공급망 재편 등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금융규제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히 풀겠다. 필요한 제도는 적극적으로 만들 것이며 정책금융은 보다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역할을 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직원에게 세 가지 당부도 전했다.

그는 “금융위는 업무 성격상 금융사와 소통의 기회를 많이 갖게 되나 우리 정책의 최종 고객은 가계, 소상공인, 기업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수의 금융소비자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어가자”며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집행을 통해 국민이 효과를 체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책기획 단계부터 현장의 효과를 짚어보고 실제 집행 과정에서 미흡한 점은 계속 보완해 나가자”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은 거의 모든 정책과제와 연관돼 있다”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종합적, 거시적, 구조적 시야를 바탕으로 때로는 금융을 넘어서는 대안도 고민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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