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부동산 PF 연체율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제3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자료=금융위원회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중 브릿지론 연체율은 10.14%로 작년 말보다 1.85%포인트(p)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본PF 연체율이 2.57%로, 0.67%p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전체 금융권 PF 대출 브릿지론 잔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17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었다. 브릿지론이 전체 금융권 PF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했고, 나머지 116조8000억원은 본PF 잔액이었다.

브릿지론 연체율을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은 0.58%로 0.44%p, 보험은 3.51%로 1.37%p, 저축은행은 14.00%로 1.10%p,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2.63%로 2.53%p 각각 뛰어올랐다. 증권은 20.26%로 1.78%p 떨어졌지만, 여전히 20%대를 기록 중이다.

PF 대출과 유사한 성격으로 통하는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0.18%로 전년말 대비 무려 10.27%p 뛰어올랐다.

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2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조7000억원 감소했다. 토담대 잔액은 상호금융(12조1000억원), 저축은행(11조3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4조6000억원)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연착륙 대책이 본궤도에 오른 점을 감안, PF 대출을 구성하는 브릿지론과 본PF 잔액과 연체율 통계, 토지담보대출 잔액과 연체율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앞으로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 5일까지 1차 평가 대상 사업장(만기연장 3회 이상, 연체 또는 연체유예)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 결과를 제출받고, 사업성평가의 점검 등을 위해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들은 현재 사업성평가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제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재구조화·정리계획을 내달 말까지 확정하도록 예정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신디케이트론이 1조원 규모로 출범한 이래, 5개 은행(NH·신한·우리·하나·KB)에서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디케이트론 대상 4개 유형(경·공매 사업장, 자율매각 사업장, 고정이하여신 투자기관,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에 대해 문의가 접수돼 참여 금융기관들이 사업성을 고려,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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