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원가절감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인하가 확정됐으며, 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철강재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더 수익성이 높은 선박들의 건조가 진행되는 만큼 수익성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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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조선업체들과 철강업체들의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 인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가격 인하폭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톤당 90만 원 중반대에서 올해 90만 원 초반대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업계과 철강업계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데 통상 상반기 협상은 5월 정도에 끝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이견이 발생하면서 하반기까지 협상이 이어졌고, 결국 인하로 마무리됐다.
이번 협상 결과는 조선용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1월 톤당 140달러대를 보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월 톤당 1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톤당 100달러가 깨지기도 했다.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가 확정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용 후판의 선박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인하 효과가 크다. 상반기 가격 협상 결과가 하반기에 소급 적용되는 만큼 하반기 수익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조선업계 내에서는 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확대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은 철강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저가로 국내에 수출을 늘리고 있다. 국산 후판 대비 중국산 후판이 10~20% 가격이 저렴해 조선업계가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높이면 원가를 더 줄일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중국산 후판 수입이 앞으로 원가절감에 반영될 것”이라며 “전 세계 절반 정도 철강재를 생산 중인 중국에서 많은 덤핑이 일어나고 있어 중국산의 비중을 20%에서 25% 이상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수익성이 높은 선박 건조가 이뤄진다는 점도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계약한 선박들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조선업체들은 선박을 계약하고 난 뒤 2~3년 뒤에 인도하는데 이 사이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당시 계약한 선박들의 인도가 아직 남아있지만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대비 적자선박 비중은 떨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비중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수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적자선박은 대부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조선용 후판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면 수익률은 추가로 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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