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가 장갑차를 통해 수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이후 세계 각국에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루마니아에서 장갑차 수주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K9 자주포에 이어 장갑차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새로운 효자 수출 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지상방산 부문에서 7614억 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59억 원보다 6255억 원(460.3%)이 급증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납품이 반영되면서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이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은 K9 자주포가 이끌어왔다. K9 자주포를 통해 10개 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누적 수출 총액은 13조 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가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장갑차를 통해 수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레드백 장갑차를 호주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하며, 3조1649억 원의 계약 규모를 자랑한다. 호주 현지에 장갑차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을 통해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수출 계약을 계기로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호주는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요구한다. 이에 호주와 계약을 맺으면 성능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갑차의 경우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마케팅을 집중해 수주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호주에서 레드백 수주를 하면서 좋은 기록을 만들었고, 이후 유럽과 중동 지역 다수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 이어 추가로 장갑차 수주가 기대되는 곳은 루마니아다. 루마니아는 장갑차 298대를 도입할 예정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레드백 장갑차를 앞세워 수주에 도전할 방침이다. 루마니아 장갑차 도입 사업 규모는 4조5000억 원 규모로 전해졌다.
지난달에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만큼 장갑차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루마니아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장갑차 도입 사업의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에서 장갑차 수주에 성공한다면 수주잔고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분기 말 기준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0조3000억 원이다. 1년 전 19조2000억 원에 비해 11조1000억 원(57.8%)이 증가했다. 여기에 루마니아 장갑차 수주가 더해지면 수주잔고는 약 35조 원까지 증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레드백 장갑차가 새로운 수출 활로를 뚫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K9 자주포에 이어 새로운 수출 아이템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